탕가로아족(Tangaroa)
신학
삶은 불공평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좋은 부모, 건강한 신체, 재능... 이런 것들은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삶의 불공평이란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거나 저기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한 두번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때 쓰일 뿐입니다. 하지만 삶의 불공평이라는 것을 항상 뼈저리게 느끼는 자들이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멸시받고, 차별의 가시에 찔리고 부정의의 늪에 빠진 저주받은 자들입니다. 바깥 세계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들을 성품이 아닌 출신으로 판단합니다. 이 폐기물들, 불가촉천민, 서발턴, 소수자들에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서로서로 뭉쳐서 혹독한 외부의 억압을 견디는 것입니다. 빈민가 갱단, 떠돌이 소수민족, 홍등가의 성소수자 커뮤니티... 이들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탕가로아는 버림받은 자들의 신입니다. 그들의 피가 불타는 이유는 자신이 수호하는 자들의 분노와 고통 때문이고, 그들의 수많은 존재의 모습을 하는 것은 자신들을 하나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몸부림입니다. 탕가로아는 많은 경우 자신의 교단과 공동체를 그리 구분하지 않으며, 최대한 둘을 일치시키려고 합니다. 레비아탄의 탄생과 함께 숨죽이며 살아가던 공동체는 전쟁을 준비합니다.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하고, 영역을 확보하고, 사회 각계각층에 로비를 넣습니다. 탕가로아와 그들을 따르는 자들에게 이것은 성전입니다. 오직 승리 혹은 패배, 아군 혹은 적이 있을 뿐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 자체가 군대와도 같은 일사분란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공동체에 소속된 주제에 성전에 동참하지 않는 자는 신의 분노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외형
탕가로아족의 외형은 자신이 수호하는 집단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정한 지역 혹은 환경에서만 사는 희귀종인 경우가 많고, 대지를 상징하는 모습들도 많이 보이며, 아예 거대한 군집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수많은 어류들이 살아 숨쉬는 산호초가 가장 흔한 모습이지만, 해초와 말미잘을 몸에 붙이고 나오는 거대한 소라게, 자신의 이 틈에 닥터피쉬를 데리고 다니는 메기 같은 모습도 가능합니다. 탕가로아의 가장 강력한 힘인 번식의 자취는 외형이 데리고 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의 숫자보다는 그들의 다양성으로 나타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인 "불타는 피" 답게, 화염과 용암을 연상시키는 원소의 자취를 몸에 두르고 다니거나, 인간을 현혹하는 도깨비불 같은 신성의 자취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조
탕가로아의 시조는 마오리의 바다신입니다. 창조신 부부 랑기와 파파의 아들인 탕가로아는 바다를 지배하는 신으로, 인간을 만든 숲의 신 타네와는 형제관계입니다. 폴리네시아 곳곳에서 탕가로아는 주신, 혹은 주신에 준하는 중요한 신격으로 섬겨졌으며 아직까지도 숭배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탕가로아족과 마오리의 신 탕가로아 사이에는 큰 관련성이 없습니다. 탕가로아족은 각기 다른 정체성에 묶여 있고, 마오리족과 폴리네시아인들의 정체성에 묶여 있는 것이 탕가로아 신일 뿐입니다. 하지만 19~20세기 태평양 원주민 권리 운동을 시작으로 많은 탕가로아들이 자신들을 묶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를 기리는 의미에서 부족은 마오리의 주신의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변신
탕가로아의 변신이 시작되는 시점은 다르지만, 보통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은 인종일수도 있고, 종교일 수도 있고, 다른 정체성이나 삶의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탕가로아의 피가 불타오르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억압하고 차별하려 하는 행동들에 대한 극렬한 반감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가 샘솟습니다. 탕가로아는 자주 공동체의 리더 역을 자처하게 되며, 호전적이고 격렬한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생태
가족
탕가로아의 가족들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사회 주류에 편입되는 경우는 드물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과 게토를 이루어서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차별에 시달려 왔으며, 이를 견디기 위해 내적으로는 엄격한 규율과 행동원칙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번식
탕가로아의 핏줄은 특정한 정체성에 엮여 있습니다. 그 정체성은 민족적일 수도 있고, 문화적일 수도 있습니다. 탕가로아의 피가 각성하는 것은 자신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 중 그 개념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묘하게도, 한 정체성의 탕가로아가 살아 있는 동안은 그 정체성에서 새로운 탕가로아가 탄생하지는 못합니다. 유일한 예외는 탕가로아가 자신의 공동체와 백성을 배반했을 때 뿐입니다.
라마수
탕가로아의 라마수는 나나우에입니다. 나나우에는 그 이름을 하와이 신화의 한 남성으로부터 따옵니다. 이 남자는 사실 상어 왕의 아들이었기에, 등 뒤에 상어의 입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본능을 깨우칠 것을 우려하여 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지만, 나나누에는 고기를 먹고 상어의 본능에 눈을 뜹니다. 사람을 먹기 시작한 나나누에는 바다에서 안식을 찾고, 섬들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식인을 계속합니다. 마침내 그가 상어로 변신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그를 때려죽이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현대의 나나우에 또한 그와 똑같습니다. 식인을 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물론 다른 사람들은 나나우에에 대해 그런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들은 바다와 땅, 주류와 소수자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탕가로아들은 그들을 유용한 외교관이자 바깥 세상과의 연결고리로 삼지만, 결코 그들을 믿거나 동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나우에들 또한 그것을 알기에, 여러 탕가로아 교단을 떠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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